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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극인이자 예술원 회원인 박정자, 오현경, 손숙, 이호재 4명이 각자의 대표작 중 한 대목을 모놀로그 형식으로 무대에 올려 자전적 연극론을 펼친다. 연출과 극본 등은 예술원 회원 김정옥·임영웅(예술감독), 윤대성(드라마터그), 손진책(연출) 4명이 맡았다.
박정자는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를 통해 해변의 달빛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현경은 ‘봄날’의 한 대목을 통해 배우로서의 자존에 대해, 손숙은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통해 인간, 두려움과 매혹에 대해, 이호재는 ‘맥베스’를 통해 무의미와 마주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축적된 연기 내공을 보여줄 예정이다.
50년 관록의 배우들이 펼칠 이번 무대에서는 연극에 매료된 순간과 연극을 시작한 계기, 그들이 생각하는 연극의 진정한 매력, 앞으로 연극이 지향해야 할 점도 함께 공유하며 연극이 가진 힘을 전할 계획이다.
네 배우의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진행한다. 예술원의 문학·미술·음악 분과의 이근배, 이종상, 신수정 회원이 ‘내가 바라본 연극 이야기’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예술원 관계자는 “연극은 배우와 관객이 직접적으로 대면해 교감하고 감동을 주고받는 예술 행위”라며 “이번 공연은 그동안의 문화적 갈증과 욕구를 해소해주는 기회이자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주고받는 교감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연극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