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식 PMI 석달만에 확장 국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49.4)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9.6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 7월 이후 석달 만에 위축국면을 벗어났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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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유통 등 업계의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인 제조업 PMI는 9월 50.6로 넉달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지난 6월(54.7)을 기록하 이후 하락세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41.9까지 추락한 바 있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PMI 지표가 확장구간에 진입하면서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종합 PMI가 50.9로 전월대비 0.8%포인트 낮아져 중국의 전반적인 생산 및 운영 활동이 확장하는 속도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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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간차를 두고 발표된 민간 제조업 PMI는 위축국면에 진입했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9월 제조업 PMI가 4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전월 수치인 49.5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올해 3월(49.1) 이후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었다가 지난 6월 확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8월부터 다시 위축세다.
두 지표가 이달 크게 엇갈린 것은 설문 대상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이신 PMI는 주로 소규모 민간 제조 기업이나 수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공식 제조업PMI는 대형 국영기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주로 대형 기업에 먼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경제학자는 “9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발생하면서 제조업의 생산 수요가 압박을 받았다”며 “경제의 주요 문제는 취업 어려움, 수요 부진, 낮은 기대감 등으로 정책이 초점을 이들에 두고 시장의 주체에 자신감을 주는 신호를 보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하반기에도 뚜렷한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연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8일 업무회의에서 “예상 밖의 충격 요인으로 2분기 경제가 현저히 하락했으나 각고의 노력으로 경제 하락 추세가 전환돼 3분기에는 전체적으로 안정을 회복했다”며 “4분기 경제는 연간 경제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번 분기에 많은 (부양)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정책을 완전히 이행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할 기회를 포착하며 주요 경제 지표를 적절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