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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고용노동부의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60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1822만 4000명) 대비 37만 9000명이 늘었다. 전년 동월 기준 비교하는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3월 역대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됐다. 이후 1년 동안 감소폭 확대와 둔화를 반복하면서 감소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종사자 수는 지난 3월 증가세로 전환된 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부는 이번 증가세 유지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전년 동월 사업체 종사자가 크게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2월 15일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뒤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가장 컸던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달 감소폭이 3만 1000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 1월 감소폭이 24만명까지 확대되면서 최악의 고용 충격을 겪기도 했다. 또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포함된 기타종사자는 3만 6000명이 늘었다.
특히 상용직 근로자는 전년동월 대비 10만 9000명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되던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또 상반기에 집중된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도 종사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임시일용근로자가 전년 동월대비 23만 4000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일자리가 포진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3만 1000명이 늘었고,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서도 4만 4000명이 증가했다.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채용 부분에서 고용의 회복세 경향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입직자는 98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5만 9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입직 중 채용은 91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8만 3000명 늘었다. 채용 중 상용직은 38만 5000명으로 8만 5000명이 늘었고, 임시일용직은 52만 9000명으로 9만 8000명이 증가했다.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의 감소폭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제조업의 사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7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7만 4000명의 감소폭 이후 △1월 -7만 2000명 △2월 -6만 8000명 △3월 -4만 6000명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중 종사자 수가 증가한 산업은 식료품 제조업(1만 1000명),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8000명),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4000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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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3월 기준으로 집계된 임금과 근로시간에서도 고용 충격 완화 영향이 확인됐다.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은 379만 5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2%(15만 4000원)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임금상승률이 둔화된 전년 기저효과와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특별급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임금상승률이 전년동월(1.1%) 대비 확대됐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반면 임시일용직의 경우 임금총액이 169만 4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월의 증가율(11.1%)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고용부는 “전년 동월에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의 임시일용근로자가 감소해 임금 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며 “당월에는 건설업 임금상승률 둔화, 임금수준이 낮은 산업의 임시일용근로자 증가, 최저임금 상승률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임금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용근로자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일자리 회복을 주도한 보건·사회복지업이나 전문과학 서비스업 등 산업구조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은 감소폭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역이나 백신 접종이 진전되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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