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은 2012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피부 질환에 대해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당시 박지선은 2010년 한국방송 연예대상에서 수상 소감으로 “오늘도 생얼인데, 얼굴 이상하지 않냐?”고 말한 이유에 대해 “생얼은 자신감이 아니라 피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2 겨울방학 때 피부과에서 여드름 진단을 받았다.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 피부를 단기간에 여러 번 벗겨 내는 시술을 했는데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여드름치고는 너무 가려웠던 걸 보면 오진이었던 것 같다. 아프고 붓고 진물 나서 휴학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휴학기록이 남으면 인생에 불리하다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아침에 잠깐 학교에 나갔다가 매일 조퇴하는 생활을 6개월 했다. 공부는 친구들 노트로 했다. 잠을 잘 때도 긁으면 피가 나니까 손발을 운동화 끈으로 묶고 잤다”며 “공기 좋은 곳에서 쉬니까 외관상으로는 좋아졌지만 그때 이후론 스킨로션도 못 바른다. 보호막이 없는 피부랄까”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지선은 대학 때 피부 질환이 재발, 악화돼 결국 1년의 휴학 기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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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은 “제가 피부 이야기만 나오면 우는데, 친구라면 죽고 못 살던 애가 이름도 모르는 피부병에 걸려서”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그러면서 “제가 얘기한 적이 없어서 친구들은 왜 휴학했는지도 몰랐다. 햇빛 알레르기도 있었지만 양산을 쓰고 다니면서 숨겼다. 일부러 트레이닝복에 레이스 양산을 쓰고 다녀서 친구들을 웃기곤 했다”며 “그런데 개그맨 되면서 계속 숨기고 살 수가 없었다. 분장을 안 하면 게으르고 나태한 애처럼 보이니까”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2001년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부인 한나로네 여사도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우울증으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오랜 기간 앓던 질환이 최근 악화하면서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의 모친은 박지선과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선은 전날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족 의사를 존중해 박지선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통신수사 등을 통해 사망경위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