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김원봉 미화한 文, 이런 식이면 김일성도 훈장 줘야"

유태환 기자I 2019.06.07 11:39:07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현충원서 6.25 학살 주범 관련 발언 부적절"
"국민 편 가르고 대한민국 정체성 해친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약산 김원봉을 추켜세운 현충일 추념사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강력 비판했다. 김원봉은 의열단 등을 조직해 무장항일독립운동을 했지만,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에서 국가검열상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노동상 등을 지낸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6.25 전쟁 희생자들이 있는 현충원에서 그 학살의 주범 중 한 명인 김원봉이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기초가 됐고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됐다’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 추념사를 통해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고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김일성한테도 훈장을 줘야 한다”며 “김일성도 옛날에 항일운동을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연설은 사전에 기획된다는 점에서 더 부적절했다”며 “이것은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통일이 되고 나서 다룰 수 있는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북한 세력이 엄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6.25 공로로 북한의 최고 훈장인 노력훈장을 받은 김원봉을 미화하는 발언을 한 것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해치는 발언”이라며 “대한민국 국가수반이자 국군 통수권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 차원뿐만이 아니라 아마 뜻있는 국민들도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상당히 후폭풍이 크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