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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는 4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고 2일 밝혔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검찰청 출석 조사를 요구했으나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심리적 준비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선 바 있다. 또 30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도 참석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치소에 수감된 마당에 또다시 검찰 청사로 향하는 데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사 시기도 검찰의 계획보다 하루 늦어졌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3일 조사를 요구했지만 변호인 측에서 변론 준비 등으로 연기를 요청해 4일 조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변호인과 대응 전략을 수립한 뒤 검찰 조사에 임하기 위해 조사 시기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4일 조사를 시작으로 수차례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향후 조사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구치소 방문 방식이 될 공산이 크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통해 핵심 혐의인 뇌물죄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뇌물죄 공범인 최순실씨나 뇌물공여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대질 여부도 관심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박 전 대통령이나 최씨, 이 부회장 등이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