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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송’ 김영오씨 ‘점심 거부’…“가족과 밥 먹고 싶다”

김경원 기자I 2014.08.22 15:39:27

김영오씨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해 달라”…“안정 취하면 광화문서 다시 단식하겠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 중이던 김영오씨가 22일 병원에 실려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김경원 강신우 기자]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일째 단식하던 안산 단원고 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가 22일 오전 7시40분께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날 오전 병원으로 후송 과정에서 김씨는 “단식이 끝난 상태가 아니고, 기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한다면 광화문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틀 전 박영선 원내대표의 비공식 방문 후 오전에 격앙된 목소리로 흥분하고, 오후에 청와대 방문에서 몸싸움을 하면서 김씨의 건강이 급격한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수액과 비타민 주사, 전해질 주사를 맞았다. 병원 측의 이보라 내과의사는 “점심시간에 미음을 제공했는데 드시지 않았다”며 “식사는 지금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돼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이 하루 빨리 제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전했다. 김 씨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안산에 가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속내을 내비친 뒤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진과 가족들의 강력한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왔지만, 안정을 취하고 나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계속 단식하겠다”고 덧붙여다.

김씨는 “특별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못보고 여기서 멈추면 유민이를 볼 낯이 안서고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별법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광화문의 제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님, 우리 가족들을 죽이지 마십시오.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5월 면담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십시오. 철저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십시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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