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완전 뒤통수 공시네` `회사이름을 돈 빨대기 주식회사로 바꿔라` `이 종목 좋다고 추천한 전문가들에게 손해배상 청구합시다`
STS반도체 주주들이 화났다. 증권전문사이트와 포털 게시판에 STS반도체를 비난하는 글들이 즐비하다. 화난 것은 주주들 뿐만 아니다.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가들도 STS반도체의 깜짝 공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STS반도체(036540)는 지난 20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주우선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BW가 발행되면 잠재 물량 부담 및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악재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며칠전 회사를 탐방했을 때만 해도 이와 관련해 일언반구 없었다"며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23일 STS반도체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대비 14.98% 급락한 6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관이 205만주 가까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번에 발행 예정인 BW의 행사가액은 주당 8340원으로, 오는 7월14일부터 2015년 5월14일까지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700억원 규모의 BW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이후 100% 행사된다고 가정할 경우 예정 발행 주식수는 약 839만3290주 규모다. 현재 총 발행주식수 4330만주 대비 19.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TS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 필리핀 현지 반도체 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했다"며 "올해는 제품고도화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지속성장을 위한 스페이스 확보를 위해 9월 완공을 목표로 천안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제2공장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추진함으로써 공급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스마트 기기 제품 확대에 따른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제품포트폴리오의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어 설비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장을 위한 선택이었던 만큼 회사를 믿어달라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진통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점차 호황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메이저 고객들의 요청도 잇따르고 있어 설비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대규모 BW발행으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한 만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BW발행과 관련 총 발행주식수대비 20% 수준의 잠재 물량이 존재하는 만큼 오늘 하한가에 이어 추가적으로 조정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자금 조달 목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실적 성장을 담보로 한 투자라는 점에서 성장성에 대한 시그널이 나온다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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