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옵션만기일..`방심은 금물`

윤도진 기자I 2010.01.13 14:37:55

`무난한 만기 vs 종가충격 우려`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오는 14일 새해 들어 첫 번째로 맞는 옵션만기일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까. 연초 1700선을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이날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타격으로 조정을 겪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파생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옵션만기일 청산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현물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5000억원 가까운 차익거래 물량의 대규모 청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일(12일)까지 매수차익잔고는 7조1800억원, 매도차익잔고는 5조6315억원으로 차익거래 순잔고는 1조5485억원, 합성잔고는 309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 `무난한 만기` 예상 대세긴 한데…

무난한 옵션만기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이번 1월 옵션만기일에 차익거래 매도우위가 예상되지만 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어제 차익거래가 프로그램 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는 베이시스의 등락을 이용한 순수한 차익거래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차익매도 유출의 원인을 현·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매 양상으로 볼 때 1월 옵션만기부담이 감소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합성선물로 전환하는 것보다 현·선물 차익거래가 손쉬운 선택이 되었다는 부분에서 1월 옵션만기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의 경우 1월 만기에는 연말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매의 청산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하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펀드 과세에 따른 비용증가로 차익거래가 위축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옵션 만기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합성선물 포지션 설정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의 경우 "선물시장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도 압력이 존재하겠지만 리버셜 개선과 공모펀드 거래세 부담이 매도 규모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기일 종가 매도는 1000억원 이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옵션만기일마다 반복되는 장중 콜옵션 급등과 그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규모 확대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청산물량 5천억 이상"..`경계필요` 지적도

반면 이번 만기일에 5000억~6000억원 가량까지 청산 물량이 확대돼 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12월 동시만기 이후 매수차익 증가분을 누적해 보면 1조2000억원을 상회한다"며 "차익거래자 입장에서는 배당수익을 확정한 만큼 청산시기의 선택이 중요한데 금번 1월물 옵션만기가 최상의 청산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수석연구원은 "수치상으로는 1조2000억원 전체가 매물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수급구도를 감안할 때 매수차익 부분 중 비차익의 형태를 통해 이미 청산을 시도한 물량과 장기성향의 물량 등은 제외해야 한다"며 "합성선물로의 전환시도가 나타난 물량과 회전율이 높은 차익거래 등 가시권에 진입한 물량은 5000~6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이후 수급주체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볼 때 최근 불어난 6000억원 규모의 차익거래는 주로 외국인에 의해 설정됐을 개연성이 높다"며 "환차익을 감안한 외국인이 청산에 나서 종가에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매도물량이 나올 경우 지수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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