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기자] 12일 국내증시가 엿새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에서 나란히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가파르게 미끄러지며 최근의 반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미국 자동차 업계 구제안의 상원 합의 실패가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부담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증시가 자동차 빅3 구제금융 법안이 상원 통과에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간 고용지표와 10월 무역수지 등 부진한 경기지표가 쏟아지면서 주요 3대지수가 2~3%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무겁게 했다.
환율스왑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낙폭을 점차 줄이던 코스피지수는 빅3 구제안이 상원에서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로 돌변했다. 코스피지수는 1100선 아래로 밀리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2시부터 발표된 한중일 통화스왑을 반기며 낙폭을 줄이려 애를 썼으나 이미 예상된 호재였던 만큼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61포인트(4.38%) 떨어진 1103.82로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17억원과 7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3119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루종일 순매도와 순매수를 오락가락하던 프로그램 매매는 장 막판 2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종이목재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은행업종이 11.8% 급락했고, 이밖에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과 운수장비업종 등이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신한지주(055550)가 하한가로 직행한 가운데 KB금융(105560) 외환은행(004940)이 14% 이상 급락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도 12~13% 이상 크게 떨어졌다.
은행주들은 이날 외국계 증권사가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데다, 전날 금리인하로 CD금리 급락,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조달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로 고전했다.
KB금융은 할인가격에 블록딜 형태 매각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개장초부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빅3에 대한 구제안 합의 도출이 무산됐다고 소식에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가 9% 이상 떨어지는 등 자동차주들이 부진했다.
26개 상한가 포함 265개 종목이 상승했고, 2개 하한가 포함 578개 종목이 떨어졌다. 46개 종목은 보합권. 거래량은 6억358만주로 전날보다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6조2742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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