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해치러 온 게 아니다’…앤스로픽 메시지에 SW 반등…나스닥 1.1%↑[월스트리트in]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상윤 기자I 2026.02.25 07:09:27

AI 산업 교란 우려 진정에 다우·S&P·나스닥 일제히 상승
클로드 코워커, 기존 시스템 대체 아닌 ‘통합·보완’ 전략 강조
메타, AMD와 1000억달러 AI칩 계약…지분 10% 확보 옵션
엔비디아 실적·트럼프 국정연설 앞두고 변동성 지속 가능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교란 우려가 진정되면서 반등했다. 전날 급락했던 기술·소프트웨어주가 회복세를 이끌었고, 소비자신뢰지수 개선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4만9174.5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7% 상승한 6890.0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05% 오른 2만2863.6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
앤트로픽, 기업 맞춤형 기능 공개에 소프트웨어株 반등

전날 AI가 기업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로 급락했던 소프트웨어 종목이 일제히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은 이날 라이브 행사에서 데스크톱 AI 에이전트 플랫폼 ‘클로드 코워커(Claude Cowork)’의 기업 맞춤형 기능을 공개했다. 최근 AI 도구 공개로 시장 충격을 키웠던 앤스로픽은 자사 ‘클로드’ 챗봇의 적용 범위를 새로운 산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 통합·보완하는 방향임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는 인사(HR), 주식 리서치, 엔지니어링, 자산관리 등 업무별 템플릿을 활용해 자체 플러그인을 만들거나 기존 템플릿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엑셀과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워드프레스, 팩트셋, 지메일·구글 드라이브, 리걸줌 등과 연동하는 ‘커넥터’ 기능도 도입했다.

이 발표 이후 팩트셋은 5.9%, 리걸줌은 2.6% 상승했다. 세일즈포스는 4.1% 올랐다. 앤스로픽이 자사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진행 중인 기업 사례로 세일즈포스를 언급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털놀리지 창립자는 “앤스로픽의 ‘우리는 해치러 온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해 왔다’는 메시지가 소프트웨어주의 비교적 건강한 반등을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시장은 앤스로픽의 신제품 발표 때마다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추가 경쟁’ 우려를 반영해 주가를 급격히 조정해 왔다. 실제로 앞서 ‘클로드 코드 시큐리티’ 공개 이후 사이버보안주가 대거 매도되며 ‘먼저 팔고 나중에 묻는’ 장세가 나타났다.

JP모건의 브라이언 에식스 애널리스트는 “AI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최근 변동성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이날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피터 맥크로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까지 광범위한 고용 대체는 관찰되지 않았다”면서도 “단순 실행 중심 직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입력직이나 기술 문서 작성 직무는 AI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벤트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즉각적 대체’ 시나리오를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AI가 산업별로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모델 제공업체가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시스템 위에서 작동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 역할을 하려는 방향으로 보인다”며 소프트웨어 대체 우려가 과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 AMD와 1000억달러 AI칩 초대형 계약…지분 10% 옵션까지

메타 플랫폼스는 이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6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용량을 구매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이 충족될 경우 메타는 AMD 지분 최대 10%를 확보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AMD의 차세대 AI칩 ‘MI450’ 시리즈를 중심으로 최대 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을 구축한다. 6GW는 미국 약 50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AMD는 1GW당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밝혀, 전체 계약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1GW 물량은 올해 하반기부터 배치될 예정이다.

계약의 핵심은 ‘워런트(신주인수권)’다. AMD는 메타에 주당 0.01달러에 최대 1억60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는 AMD 발행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메타가 칩을 단계적으로 인도받을 때마다 주식을 취득하는 구조다. 다만 전량 확보는 AMD 주가가 600달러에 도달하는 등 일정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 전날 종가는 196.60달러였다.

이는 단순 공급 계약을 넘어 전략적 동맹에 가깝다는 평가다. AMD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는 “메타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항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AMD가 본격적으로 ‘맞춤형(custom) AI칩’ 시장에 진입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메타는 MI450을 자사 워크로드에 맞게 설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사용자 질의에 응답하는 ‘추론’(inference) 작업에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계약은 AMD가 AI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미는 과정에서 거둔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AMD 주가는 8.8% 급등했고, 메타 주가는 설비투자부담에 장초반 급락하다 0.3% 상승 마감했다.

AI투자 우려 잠재울까…25일 엔비디아 실적 주목

시장은 25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형 기술주에서 자금이 이탈한 가운데, 이번 실적이 AI 관련 우려를 완화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데이비드 라우트 케룩스파이낸셜은 “이번 주 실적이 AI 공포를 진정시키거나 오히려 키울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앤드루 타일러는 “AI 디스럽션 리스크는 새로운 정보가 아니며, 현재의 비관론은 다소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벤은 “AI가 일부 기업 차원에서는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과도한 낙관을 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도 현재의 경기 사이클이 주가 급락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단기 조정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거시 환경과 투자심리는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국정연설을 통해 올해 정책 우선순위를 제시할 예정이다. 시장은 무역·관세 정책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오른 3.465%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0.8bp 오른 4.035%를 기록하며 큰 변동이 없는 분위기다. 금 가격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매일 아침, 월가의 흐름을 한눈에. [월스트리트in] 구독좋아요는 선택 아닌 필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