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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보다 여가…“욜로, 청년서 모든 세대로 확산”

김미경 기자I 2022.12.19 14:48:03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발표
일보다 여가 비중 더 커져, 직전 결과 뒤집혀
일자리, 소득, 빈부격차 최우선 해결 과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국민 3명중 1명(32.2%)은 일보다 여가 생활을 우선시 한다는 조사 결과 나왔다. 2019년 직전 조사에서는 일과 여가의 균형에서 ‘여가보다 일’(48.4%)의 비중이 우세했으나, 3년 뒤 그 균형추가 ‘여가’로 역전한 것이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삶에 대한 반성적 사고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국민 절반가량(57.6%)은 본인의 가정경제 수준에 대해 ‘중산층보다 낮다’고 인식했으며, 최우선 해결과제로는 ‘일자리’를,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희망하는 미래상으로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1996년 처음 시작한 조사는 201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로 8번째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매우 높았다. 한국 대중문화에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은 96.6%로 2008년에 비해 4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선진국 수준’으로 인식되는 분야는 문화(65.9%)로, 이미 문화선진국이라고 봤다. 반면 경제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61.1%)고 답했다. 정치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56.4%)가 가장 많았다.

삶의 방식과 관련해선 43.4%가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욜로’(YOLO·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 현상이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행복하다’고 답한 국민은 65%로 2008년 이후 지난 14년간 ‘중상’ 수준을 유지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과 관련,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17.6%)는 응답은 1996년(36.7%)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혼전순결을 지켜야 하는지’, ‘이혼을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가 각각 57.6%와 56.3%로 과반을 차지해 개인의 자유나 권리를 중시하는 모습이 좀 더 우세하게 나타났다. 국민 67.3%는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고 봤다.

우리 사회가 최우선으로 해결할 문제로는 ‘일자리’(29%)를 꼽았다. 뒤를 이어 ‘빈부격차’(20%), ‘부동산·주택’(18.8%), ‘저출산·고령화’(17.4%) 순으로 조사됐으며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정경제 수준에 대해서는 ‘중산층보다 낮다’(57.6%), ‘중산층이다’(36.1%), ‘중산층보다 높다’(6.3%) 순으로 응답했으며, 주변과의 생활 수준 차이는 ‘비슷’하다(68.1%)고 생각했다.

갈등이 심한 집단으로는 ‘진보와 보수’(89.5%)를 꼽았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78.8%), ‘부유층과 서민층’(76.6%) 순이었다. 통일에 대한 인식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53.3%)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36.6%),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10.1%)고 확인돼 통일에 대한 공감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 국민이 희망하는 한국의 미래상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43.4%) 가장 높게 나타났다. 1996년 조사 당시 40.6%였던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9%)는 2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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