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Sustainability) 사업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을 점 찍고 사업 포트폴리오 대변신을 예고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하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성장동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부합하면서도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선정됐다. LG화학은 이들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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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자금이 투자되는 분야는 배터리 소재다.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를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까지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들 분야에 6조원을 투입한다.
우선 양극재 사업이 세계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간 생산량 6만t 규모의 구미 공장을 올해 12월 착공한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t에서 2026년 26만t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극재의 재료인 리튬, 니켈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광산업체와의 합작법인(JV) 체결도 준비하고 있다. 광산과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해 메탈 공급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분리막 사업은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자 기술력,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생산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시장은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될 뿐 아니라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혁신 요구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극재와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 투입도 집중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할 방침이다. 석유화학사업에서 CNT 생산 규모도 현재 1700t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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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 축이 될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recycle),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한다.
우선 ISCC 플러스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 바이오-밸런스(Bio-balanced) 고흡수성수지(SAP; Super Absorbent Polymer)를 이달부터 본격 생산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한다. ISCC 플러스는 친환경 바이오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 인증이다. SAP뿐 아니라 폴리올리핀(PO)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바이오 밸런스 제품 9개에 대해 원료·생산·구매·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ISCC 플러스 인증을 획득했다.
생분해성 고분자 PBAT는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연내 생산설비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2020년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바이오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국내외 원료업체와 JV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하고자 기계·화학적 재활용 역량도 강화한다. 기계적 재활용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PC와 고부가합성수지(ABS)에서 PO와 폴리염화비닐(PVC)로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 매출액을 연평균 40% 이상 늘릴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에선 잠재력 있는 원천기술을 발굴해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 업체 이너보틀과 화장품 용기를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PCR(사용후) ABS 등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에도 속도 낸다.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2030년 혁신 신약 2개 이상 보유 목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를 가속화한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보유한 당뇨와 대사, 항암, 면역 등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M&A, JV 설립 등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도 지속 확보하는 등 세계 임상 개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려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이와 관련 기술·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과 협력하려 현재 검토하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변화의 가시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