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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박원순 사건, 피해자와 가족에 사과"

김겨레 기자I 2021.01.27 10:06:50

25일 국가인권위 '성희롱' 결론 내자
이낙연, 이틀만에 "국민께도 송구" 사과
"법 고쳐서라도 권력형 성범죄 처벌강화"
남인순은 朴 사망 6개월만에 사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인권위가 권고한 대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며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 구조를 해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며 “제도가 공허해지지 않으려면 사회적 공감대와 구성원들 의지가 뒷받침, 성평등이 일상화되고 문화가 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여성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 윤리감찰단과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비위 문제를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도 전날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6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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