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이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해킹이라도 발생하면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5G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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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이며, 10~20년 경력을 가진 3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근무한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다만, 회사 측은 양사 간 협의 사항에 따라 상세한 지분율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스페인 현지에서 만나 사업 협력 의사를 재확인했다.
양사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2018’에서 함께 개발한 세계 최소형(5X5㎜) 양자난수생성기(QRNG)칩과 모듈을 전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에 이미 IDQ에 25억 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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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업체 마켓 리서치 미디어(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양자암호통신시장은 26조 9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컴퓨터나 암호통신 개발은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과 선진국 정부들이 앞다퉈 개발경쟁에 돌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초기 연구 수준이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퀀텀 테크랩)를 설립하고 뚝심 있게 양자암호통신을 개발해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주요 양자암호통신 장비들을 국산화했고, 2015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 정부기관 관계자들에게 도·감청 실시간 감지 기술을 시연했다. 2916년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했으며,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현재 과기정통부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 사업을 주관하며 여러 국내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과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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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센서는 ’빛 알갱이 하나‘로 표현될 만큼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를 보면 기존에는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가 레이저를 쏴서 반사빛을 인식했지만, 양자 기반 라이다가 나오면 빛을 즉각 감지해 확인할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양자(퀀텀) 분야는 양자컴퓨팅, 양자암호통신(시큐리티), 양자센서(센싱)이 있는데 양자컴퓨팅은 저희 비즈니스 모델과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 IDQ 인수로 시큐리티(양자암호)외에 양자기반 라이다, 양자기반 바이오센서 같은 쪽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양자암호통신이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물리량의 최소단위인 양자를 이용한 보안 기술이다. 양자는 어떤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불확정성과 여러 가지 상태가 공존하는 중첩 현상으로 복제가 불가능하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이런 성질을 활용해 송신자와 수신자간에 암호키를 안전하게 생성하고, 양자암호키를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