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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최재형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어진 환담에서 “스스로 자신을 엄격히 관리해 오셨기 때문에 감사원장으로 아주 적격인 분”이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감사원의 중립성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안전’에 관한 것”이라면서 “‘안전’에 관한 감사원 감사를 강화해주면 정부도 더 엄격하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아직도 만연해 있는 불공정의 관행이 행정부문에도 남아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을 잘 살펴달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착한 규제는 꼭 필요하지만 공무원이 규제와 관련된 해석을 폭넓게 함으로써 국민의 편리를 위하여 일하다 발생한 상황에 대한 감사는 기준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에 “감사원의 기능을 엄격히 수행하면서도 공직자가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취임사에서 이 부분을 가장 먼저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전 감사에 대해 특별히 당부한 것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 사회의 재난·재해 예방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 임명장 수여 이후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제천 화재참사와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를 의식한 듯 “작년은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하는 재해와 사고가 많았다”며 “국민들은 세월호 이후 우리가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얼마나 나아갔나 묻고 있다.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어주는 정부가 되어야하는 인식과 각오를 새롭게 하고 안전관련 정책에 더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