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까지..TV쇼핑 두고 17개사 경쟁, 전부 재승인받을까?

김현아 기자I 2015.07.07 11:54:47

작은 시장에 홈쇼핑 7개, T커머스 10개 연내 서비스
채널 연번제 물건너가..이마트 T커머스 효과는 찬반 나뉘어
시장 키울 것 vs 차별화 적은데 과당경쟁 우려
내년 4월 T커머스 재승인 심사 주목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최대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139480)가 결국 T커머스(데이터 홈쇼핑)에 진출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팀을 만들고 T커머스 기업인 드림커머스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미래부로서는 사업권을 받고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드림커머스가 사업 활성화보다는 ‘승인권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드림커머스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마트 측도 구주 인수가 아니라 유상증자 방식을 택하면서 어제(6일) 드림커머스에 대한 최대주주변경심사를 허가 받았다. 드림커머스의 자본금은 30억 원인데, 200억 원을 유상증자하면서 여기에 이마트와 이마트 계열 IT 결제 회사인 신세계 I&C가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최종 지분율은 이마트 47.8%, 화성산업 30%, 신세계 I&C가 20% 정도다.

▲미래부 승인 T커머스 사업자 현황. 드림커머스는 어제(6일) 화성산업에서 이마트로 최대주주 변경 심사가 통과됐다.
그런데 이마트의 T커머스 시장 진출 효과는 갑론을박이다. T커머스란 TV수상기를 통해 방송을 보면서 물건을 사는 것으로 데이터 위주다. 첫 화면 동영상 크기가 화면의 절반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T커머스와 TV홈쇼핑은 잘 구분되지 않는다.

결국 기존 TV홈쇼핑 6사에 조만간 개국을 앞두고 있는 공영TV홈쇼핑, 여기에 내년 4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무조껀 연내 서비스를 시작해야 하는 T커머스 사업자 10개(기존 TV홈쇼핑 계열사, 비 홈쇼핑 계열사) 등 총 17개 TV쇼핑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T커머스 사업권을 받은 기업 중 벼룩시장(W쇼핑)과 GS홈쇼핑,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내년 4월 재승인 심사인데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으면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어 벼룩시장과 GS, 농수산 홈쇼핑도 하반기 T커머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TV쇼핑 시장에서 결국 17개 회사가 경쟁하는 셈인데 이마트 같은 유통 대기업이 들어와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될 까 염려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마트의 진출에 대해 반기는 시각도 만만찮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마트는 유통 노하우를 갖춘 만큼 T커머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한꺼번에 다수 상품을 취급해 중소기업들에게도 이마트의 진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이마트는 다른 유통 대기업과 달리 TV홈쇼핑이 없어 T커머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T커머스 산업을 리딩하고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는 ‘채널 연번제(T커머스 채널을 일정 번호대에 모아 두는 것)’ 도입여부와 내년 재승인 심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되는 T커머스의 경우 KTH는 올레tv 20번, SK브로드밴드는 올레tv 40번, 롯데홈쇼핑은 올레tv 36번 등 플랫폼별로 채널별로 흩어져 있는데, 이를 특정 대역에 모아두면 소비자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T커머스 10개 사업자, TV홈쇼핑 7개 사업자인 상황에서는 규모의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내년 4월 시작되는 T커머스 사업권 심사에서 일부 기업이 탈락할 가능성도 나온다.

T커머스협회 관계자는 “채널연번제는 한때 이야기 하다 최근에는 전혀 이야기된 바 없다”면서 “연번제를 해도 70번대 이후로 가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는 T커머스 사업을 열심히 안 하는 기존 홈쇼핑 계열사들의 T커머스 사업권을 반납받아야 한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17개 사업자는 너무 많다”고 말했다.

KT(030200)(회장 황창규, www.kt.com)는 올레TV에서 같은 시각에 같은 쇼핑채널을 시청하더라도 가구별 특성에 따라 다른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출시하고, KTH(대표 오세영)가 운영하는 디지털홈쇼핑 ‘K쇼핑’을 통해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K쇼핑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T커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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