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펀매 환매 속 ‘가치주’펀드 강세
1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87%. 수출주와 경기민감주 등 대형주의 부진에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주식형 펀드의 ‘대모’격인 성장형펀드가 주춤하자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저하로 이어진 것. 반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배당주식펀드는 5.13%, 6.68% 성과를 내며 상승세를 보였다.
수익률의 차이는 환매 국면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에서는 올 한해 4760억원이 빠져나갔다. KB자산운용의 ‘한국대표그룹주’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역시 각각 3434억원, 3337억원이 빠져나가며 환매의 집중 타깃이 됐다.
반면 성장가능성이 있는 주식에 투자해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주 펀드에는 자금이 집중됐다. 연초 이후 16.30%의 수익률을 거둔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는 9445억원이 순유입됐다. 배당주와 가치주에 동시 투자하는 점이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역시 가치주에 투자하는 ‘KB밸류포커스’와 ‘삼성중소형포커스’,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가운데 배당형 펀드와 IT, 금융, 소비재 등 섹터펀드가 선전했다”며 “자금유출 속에서도 펀드간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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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설정액 1500억원 수준이었던 롱숏펀드가 올해만 1조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펀드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롱숏펀드란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숏)해 주식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뜻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에는 올해 7539억원이 들어오기도 했다.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펀드’도 1098억원이 순유입됐고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거북이50펀드’ 역시 727억원이 순유입됐다. 수익률 또한 나쁘지 않다.올 한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10.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컴펀드의 도약도 눈에 띈다. 주식과 함께 국고채, 하이일드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인컴펀드는 ‘대박장’을 쫓진 않지만 꾸준한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우리 시장에 외국계 운용사가 역외펀드로 운용하는 상품이 소개되며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아시아에셋인컴펀드’과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에 각각 3128억원, 966억원이 순유입됐다.
문병철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과거와 같은 대세 상승장이 오지 않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예전처럼 지수를 사거나 업종의 대장주를 사서 묻어두는 전략으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롱숏펀드 등 절대수익형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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