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딸 소피 슈미트가 20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북한 방문기를 올렸다.
영화 ‘트루먼쇼’는 주인공 트루먼이 30년 간 TV 쇼 프로그램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노출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소피 슈미트는 “북한 사람의 일상이 ‘연출’로 가득차 있었다”며 “국가 전체가 트루먼쇼를 하는 것 같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적었다. 그는 “북한 사람들 자신들은 이곳에 사는 게 행운이라고 여길 정도”라며 북한 당국의 지나친 통제와 페쇄성을 지적했다.
소피는 북한 최고 명문 대학인 김일성 대학을 방문해 받았던 ‘충격’도 언급했다.
학교 내 전자 도서관 안에는 90여명의 사람들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보고 있었다. 이중 마우스나 키보드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
소피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북한의 기술과 산업을 세계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난 계획은 없다”며 “시장에 내놓을 제품이나 수출에 도움될 기술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슈미트 회장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인터넷 망에 연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번 방북은 인터넷 자유와 개방을 논하기 위한 사적인 자리”라며 “북한 당국의 인터넷 통제는 매우 심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관리와 군인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대학 안에 사설 인트라넷이 있지만 일반 국민들은 사실상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는 오라스콤이라는 이집트 회사를 통해 3세대 이동통신이 서비스 되고 있지만 단문 메시지(SMS)만 제공될뿐 스마트폰을 사용해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다”며 “미래에 약 100만명이 휴대폰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는 점점 더 긴밀하게 연결되는 추세인데 북한이 이처럼 계속 고립을 추구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의 격차도 더 벌어져 좁히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