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주유소연합회 회장, SK와 계약해지..해석은 `제각각`

김현아 기자I 2012.03.19 15:34:51

SK, 정원철 회장과 부인 주유소에 계약해지 공식화
연합회측 "소속 주유소 계약 해지도 위약금 없이 가능"
SK네트웍스 "개별 주유소에 통보한 것..연합회와 무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003600)가 정원철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구SK자영주유소연합회, 이하 연합회) 회장과 부인 이미희씨가 운영하는 주유소 두 곳에 계약 해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SK와 연합회측의 해석은 정반대다. SK네트웍스측은 '개별 주유소에 통보한 것이어서 연합회 소속 주유소나 위약금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나, 연합회측은 '연합회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인 만큼 다른 주유소들도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위약금 없이 해지가 가능한가`를 두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SK가 보낸 공문에는 '시설물 철거·반환`과 '계약해지 통보'만 적시돼 있고, 위약금과 관련된 문구는 없다. 
 
SK네트웍스측은 "정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하이웨이주유소는 부인 명의에서 바뀐 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위약금이 불가능한 구조이며, 부인이 운영하는 무산주유소는 계약 만료일 이후 해지하자는 통보여서 위약금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합회측은 "하이웨이주유소는 SK네트웍스와 주유기 지원 등과 관련된 계약을 맺었다"면서 "정 회장이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SK측이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에 응하겠다고 회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연합회 소속 주유소들이 집단 계약해지에 나설 경우, 법적 쟁송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나온다.

◇ SK네트웍스, 주유소 두 곳에 공문 보내

▲ SK네트웍스가 하이웨이주유소에 보낸 공문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001740)는 지난 14일 이창규 대표이사 명의로 정원철 연합회 회장이 운영하는 하이웨이주유소(경북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1209번지)와 부인 이미희씨가 운영하는 무산주유소(경북 경주시 건천읍 천포리 647-5번지)에 대해 각각 '시설물 철거/반환 요청 통보'와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하이웨이주유소측이 공급계약체결에 대한 의사가 없음을 최종 확인해 7일 이내에 시설물 일체 및 도색에 대한 철거 및 반환을 요청드렸고, 무산주유소에 대해서는 계약서에 따라 기간 만료일(2012년 7월 10일)을 앞두고 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와 주유소간 계약해지의 경우 2~3개월 전에 통보토록 돼 있다.


◇ 공문 성격 두고 공방 가열

그러나 연합회측은 이는 SK가 패널티 없이 순순히 계약해지에 응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진곤 연합회 사무국장은 "14일자 공문은 연합회 차원에서 지난 8일과 지난해 11월 보낸 공문에 대한 회신 성격인 만큼, 다른 연합회 소속 주유소들도 위약금 없이 SK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SK 측에 두 차례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한다'는 기본계약서 조항을 어겨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통보했지만, 회신 공문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면서 "(향후 쟁송에 대비해) 재차 손해배상을 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하이웨이주유소와 무산주유소에 보낸 공문은 대리점과 개별 주유소간 관계에 의한 것이고, 연합회 소속 주유소들까지 엮는 건 말도 안된다"면서 "연합회의 실체를 인정하기 어려우며, 연합회 공문에 회신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관련기사 ◀
☞SK바이오팜 신약, 73억 받는다
☞최태원 회장 재판 `핵심 인물` SK 전 임원에 주목
☞최태원 SK 회장, 횡령 혐의 초반부터 열띤 공방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