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연 이틀 증시가 폭락했지만 이제는 새롭지도 않다. 그저 어제와 같은 일상일 뿐이다.
상황은 공포를 넘어 체념의 단계까지 왔다. 그러나 시장이 내심 기대했던 반등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이나믹하게 쏟아지는 악재들을 보고 있노라면 갈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해 보인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침투한 후 곳곳에 나타난 균열들은 시간이 갈수록 틈을 벌리고 있다. 시작은 그래도 봐줄만 했던 3분기 실적도 본게임이 진행될수록 그나마 남아있는 자신감마저 상실하게 만든다.
우려대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머크나 보잉, A&T, 와코비아 등은 시장의 철저하게 저버렸다. 어느 산업이나 위기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여기에 합성 자산담보부증권(CDO)이 서브프라임과 맞먹는 폭탄으로 지목되고, 세계 최대 연기금 캘퍼스마저 자산규모가 급감하는 등 위기는 새로운 형태로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상태다.
마치 기회를 보고 있다가 취약한 틈이 보이면 공격에 나선다. 그러나 실제로는 위기는 그 곳에도 원래부터 있었고, 시장은 공포에 떨면서 숨은 그림찾기를 하는 중이다. 특히 이머징 마켓에서 찾아야 할 그림들이 꽤 많아 보인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겪은 뉴욕 증시는 또다시 오늘과 같은 내일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아직은 신기루다. 명확한 답은 물론 힌트조차 얻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우케미칼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고 있는 국가들의 리스트도 다시 업데이트될 지 모르고, 빠르게는 주말에 예정된 아셈(ASEM)회의에서부터 내달 미국 대통령이 소집한 선진20개국(G20) 회의까지 확인해야 할 재료도 산적해 있다.
악재에 단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에 더 필요한 것은 필사적으로 반등의 연속성을 제공할 만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지만 작은 힌트 정도는 분명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경제지표: 주간실업수당청구가 오전8시30분에 발표된다(전주 46만1000건)
◇기업실적: 알트리아(0.45달러), 브리스톨마이어스큅(0.42달러), 다우케미칼(0.58달러), 일라이릴리(1.02달러), 마이크로소프트(0.47달러), UPS(0.89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