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수상한 테마주 잡는다…금감원 특별단속

김보겸 기자I 2024.01.31 12:00:00

2월1일부터 4월10일까지 집중 단속
테마주 총 시총 작년 10월 대비 10%↑
"텔레그램 허위사실 유포시 처벌받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22대 총선 관련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집중제보 기간에 들어간다. 이상 급등한 정치테마주를 집중 분석하고 혐의 포착 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달 1일부터 4월10일까지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은 “총선에 앞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테마주의 주가 급등락과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투자자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제보기간 운영 및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인의 학연이나 지연 등 단순 인적 관계에 기반한다. 실제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는 태양금속(004100)은 한우삼 회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청주 한씨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덕성(004830)은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토탈소프트(045340)는 최장수 대표가 이 대표와 같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포함됐다.

선거 초반에는 정치인의 인적관계와 연관된 정치인 테마주에, 선거가 가까워지면서는 정치인의 공약 및 정책과 관련된 정책테마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종목들로, 풍문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실제 주요 정치테마주의 전체 시총은 테마가 부각하기 시작한 작년 10월4일 3조8118억원에서 23일 기준 4조2286억원으로 10% 넘게 늘었다.

금감원은 이상 급등하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매매분석 및 텔레그램과 주식 커뮤니티를 통한 풍문 유포 세력과의 연계성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정황 발견 시 신속한 증거확보와 조기 대응을 위해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인터넷카페, 유튜브, 텔레그램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생산 및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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