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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비밀리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쉬인이 올해 안에 뉴욕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쉬인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이후 미국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2021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상장 당일 시가총액 680억달러(약 87조원)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압박에 지난해 상장폐지했다.
2008년 중국에서 설립된 쉬인은 저가 의류를 판매해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또다른 중국 의류 판매 플랫폼 ‘테무’와 함께 미국 앱스토어 쇼핑 분야 다운로드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쉬인이 신장 위구르 강제노역으로 생산한 면화로 생산한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제니퍼 웩스턴 민주당 의원과 존 로즈 공화당 의원 등 초당파 하원의원 24명은 SEC에 쉬인이 신장 위구르 강제노역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IPO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미 상원은 쉬인과 테무를 겨냥해 중국·러시아 회사를 소액 화물 관세 면제 혜택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 직배송 상품의 가격이 800달러(약 102만원) 이하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 법안은 중·러 두 나라 회사에 대해선 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쉬인은 신장 위구르 면화 사용을 부인하는 한편 본사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옮기는 등 중국색 빼기에 집중해왔다. 그러면서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세계 150개 시장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다국적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쉬인은 적어도 3년 동안 미국 IPO에 눈독을 들였지만 중국의 회계 관행에 대한 미국의 정밀 조사와 시장 변동성 등에 악영향을 받았다”며 “최근에는 무역 전쟁과 기술 수출 제한 등 미·중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