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였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액이 7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3% 줄어들었지만, 직전 분기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월가 추정치(65억2000달러)를 10% 이상 웃돌았다. 순이익도 20억4300만달러로 26%나 늘었다. 고성능 그래픽칩 판매를 늘리면서 마진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로 월가 추정치 0.92달러를 18.5% 이상 상회했다.
향후 실적 전망은 투자자들을 더욱 깜짝 놀라게 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71억5000달러)를 무려 50% 이상 웃돈 수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급증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칩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특이 데이터센터향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GPU 전문 제조업체이지만 AI시대를 맞아 ‘AI 칩’ 전문업체로 탈바꿈 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와줄 GPU와 같은 보조칩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칩이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챗GPT 개발에 엔비디아의 지능형반도체칩 ‘A100’ 1만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데크들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키우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거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엔비디아는 GPU를 넘어 인텔과 AMD에 대항할 수 있는 CPU개발도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엔비디아의 자체 칩인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를 기반으로 한 슈퍼컴퓨터 ‘이삼바드 3 (Isambard 3)’를 제조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인텔과 AMD의 보조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이들 시장에 침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엔비디아는 AI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황 CEO는 “최첨단 AI데이터를 구축하려면 칩,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AI 붐에 힘입어 이미 올해에만 주가가 두배 이상 뛰면서 시총 1억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시총 1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