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현장유세 나선 바이든…"트럼프, 국가안전 보호 실패" 맹비난

방성훈 기자I 2020.09.01 09:34:26

"트럼프가 폭력과 불안 조장…두려움 속에 살기 원해"
"트럼프는 美에 독소…제거할지 말지 결정해야"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첫 오프라인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폭력과 불안을 조장했다”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첫 현장 유세를 가졌다. 그는 “단순한 진실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지금도 (폭력을 조장해) 미국을 두렵게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세가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하고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만큼,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인종차별 시위와 관련,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목숨을 잃은 뒤 지속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사회불안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오래 전 이 나라에서 도덕적 지도력을 상실했다. 그는 수년동안 그것을 조장했기 때문에 폭력을 멈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 대통령은 당신이 두려움 속에 살기를 원한다. 그는 자신을 질서의 인물로 선전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지금까지 해결책의 일부가 아니었다. 그는 문제의 일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다만 인종차별 항의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폭동은 항의가 아니다. 약탈과 방화는 항의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무법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기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력은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파괴를 가져올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관의 과잉총격에 중상을 입은 뒤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시위는 폭력시위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충돌하며 총격이 발생, 트럼프 지지자 1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후보는 폭력시위로 변질된 것에 대해 “현 대통령은 진실을 말할 능력이 없고 사실에 직면할 능력도 없으며 치유할 능력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6개월 동안 18만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중소기업 6곳 중 1곳이 문을 닫는 등 경제가 위기를 맞이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4년 동안 우리나라에 유독한 존재였으며 우리가 말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방식, 소중히 간직해온 가치들,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에 해를 가했다. (선거까지 남은) 60일 안에 우리는 이 독소를 제거할 것인지 계속 만들도록 놔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체제) 하에서 정말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가”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 및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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