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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은 의열단 등을 조직해 무장항일독립운동을 했지만,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에서 국가검열상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노동상 등을 지낸 인물이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을 여권의 북한 정권 수립 기여자에 대한 서훈 추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충일은 무엇보다 6.25를 떠올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군인과 전사자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며 “김원봉이라는 이름을 굳이 대통령께서 언급하시고 그를 광복군의 주축으로, 그리고 그 광복군을 국군과 한미동맹까지 연결한 논리적 비약이 심한 추념사”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김원봉이라는 역사 속 인물이 의열단을 만들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문제는 그 이후 대한민국 건국, 북한과 우리의 관계, 6.25 전쟁이라는 비극적 역사 현실 속에서의 김원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원봉을 부정하면 친일파라도 되는 것처럼 구도들이 만들어지고 그런 프로파간다(선전)가 일어난다”며 “김원봉의 의열단 행위를 부정하는 것처럼 이렇게 몰고 가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했다고 해서 6.25 전사자들 앞에서 추앙받아야 하는 것은 명백히 아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6.25, 6.25 이후 전후 복구 과정에 이르기까지 김원봉은 집요하게 대한민국을 흔든 사람 중 하나”라며 “대통령께서 이 지점을 흩뜨려놓으니까 국가 정체성 훼손이라는 비난을 받으시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원봉이 북한에서 숙청을 받은 게 대한민국을 돕다가 받은 거냐. 아니지 않느냐”며 “내부 권력투쟁에서 실권하고 숙청된 것에 대해 왜 대한민국이 (김원봉의 북한정권 수립 기여를) 다르게 평가해야 하는지 반문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