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참치양식펀드 나온다

조진영 기자I 2019.03.06 10:00:00

BNK 40억·남평조합 10억 출자..3년간 50억 규모
참치양식 10년만에 4배 늘어…어획량은 반토막
김영춘 "혁신성장 모범사례…연어양식펀드 기대"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50억원 규모의 참치(참다랑어)양식펀드가 나온다. 실물 양식투자펀드가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6일 부산 BNK금융지주(138930) 본사에서 ‘BNK 참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 신탁1호’(참치1호펀드) 출범 기념식을 열었다. BNK금융지주 산하 6개 계열사(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가 40억원을 선순위 출자하고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남평)이 10억원을 후순위 출자해 앞으로 3년간 총 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투자금은 남평이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운영 중인 외해양식장의 참치 종자(10kg 미만 어린 참치) 구입비와 사료비 등으로 사용한다. 남평은 이 양식장에서 참치를 50kg 이상으로 키워 출하한 뒤 투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참치 양식은 10kg의 어린 참치를 50kg까지 키워 판매한다. 어린 참치는 1kg 당 약 5000원이지만 양식 참치(활어)는 1kg에 5만원 내외로 부가가치가 높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됐던 원양참치(냉동)가 1kg 당 1만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양식 참치의 가치가 매우 높은 셈이다.

수산당국은 2007년 참치 양식조합과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에서 걸린 참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처이를 사와 제대로 된 양식에 도전했다. 그러나 2012년 태풍 볼라벤, 2013년 적조가 양식장을 덮쳐 참치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후 태풍과 적조 등에 대비한 가두리 양식 기술을 적용한 양식장을 만들었다. 2016년 일본 참치 자연산종자(3kg 미만)을 수입해 2년만인 지난해 6월 양식에 성공했다.

그동안 참치양식은 잠재적 시장가치에도 불구하고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0kg 크기의 참치가 50kg 이상으로 자라는 데 2년 이상의 긴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외해양식장 시설 조성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투자금을 장기간 회수하기 어려웠다.

이에 해수부는 참치 양식이 성공을 거둔 지난해 6월부터 민간 실물투자펀드 조성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최고급 어종인 참치가 최근 자원 감소로 어획량이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5년 7만9628만t이었던 참치 어획생산량은 2015년 4만1346t으로 절반 가량 줄었지만 양식생산량은 9518t에서 3만6826t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이날 펀드 출범 기념식에 참석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양식업계와 펀드업계의 만남을 통해 ‘참치양식펀드’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창출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양식업과 같이 첨단기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혁신성장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연어 등 양식어종의 실물펀드가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