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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 선을 간신히 회복한 가운데 암호화폐 가격이 다소 반등하고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를 압박할 조짐을 보이는 등 호재가 없지만 전날의 하락폭이 큰 데 대한 반등으로 풀이된다.
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3% 이상 상승하며 114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퀀텀이 16% 가까이 급등하며 4만5000원대로 올라왔고 이더리움은 7%, 비트코인캐시도 5% 이상씩 각각 상승중이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선을 턱걸이한 1만13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 1월 비트코인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져 2015년 1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 하락폭이 28.2%로 이는 2015년 1월 30.9% 하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CNBC는 미국 규제당국이 6억달러 규모 코인공개(ICO)에 동결조치를 취하는 등 규제 조짐이 일자 1월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유난히 1월에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네 번이나 1월에 가격 급락을 경험했다. 가장 크게 떨어진 2014년 1월에는 한 달 사이 가격이 36%나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하락세가 암호화폐 투자자가 집중돼 있는 중국, 한국, 일본의 음력 설 풍습과 관련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음력 설을 앞두고 이 지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러시아 재무부가 암호화폐 합법화를 위한 법안을 만드는 가운데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가 유럽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RBC에 따르면 안드레이 세메토프 스베르방크 글로벌마켓부문 대표는 “스위스 현지법인인 스베르방크 스위스를 통해 유럽에서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법인이 설립 주체가 되는 건 스위스가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하고 있는데다 환전 편의성이 높은 국가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세메토프 대표는 설명했다. 다만 이 거래소는 개인투자자는 고객으로 받지 않고 기관투자가들만을 상대로 영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