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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동대문 경동시장에서 주부들로부터 총 7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식료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박모(48 여)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혼잡한 재래시장에서 중장년층 주부들에게 다가가 순식간에 지갑을 빼내 자신이 앞으로 메고 있던 가방에 넣는 수법을 사용했다. 박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쯤 경동시장 앞에서 마늘 대를 자르고 있는 권모(59 여)씨에게 접근해 장바구니에 들어 있던 지갑을 꺼내 달아났다. 지난 4월 19일 오전 10시쯤에는 같은 시장에서 야채를 고르고 있는 김모(68 여)씨의 지갑을 훔쳤다.
박씨는 지갑을 빼낼 때 들고 있던 양산으로 범행모습을 가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경동시장에서만 20차례에 걸쳐 모두 7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지갑, 쌀, 계란 등을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박씨는 과거에도 동종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해 박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45분쯤 박씨가 경동시장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현장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갑을 밖으로 꺼내 들고 다니면 소매치기범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며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고의로 부딪히거나 접근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