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의 한 축인 ‘사회적 네트워크’에 있어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소극적 관계를 형성, 관계 맺기에 있어서도 직급간 세대 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가 직장인 7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인간관계’ 설문조사 결과 2명 중 1명(54.5%)이 직장생활을 하며 ‘인간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인맥이 협소해졌다’ 응답, 대다수의 직장인이 본인의 일에만 몰두할 뿐 사회적 관계형성에 있어서는 내향적인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을 통해 인간관계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35.5%)고 가장 높게 응답, 이어 ‘인맥이 협소해지거나 기존관계와 소원해졌다’(19%)는 답변이 높았다.
즉 직장인 절반 이상(54.5%)이 회사생활을 하며 사회적 관계가 확대되기 보단 오히려 정체 혹은 침체되는 폐쇄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인맥이 넓어졌다’는 답변은 18.1%로 전체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의 이러한 회사생활을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 변화는 직급과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먼저 직급에 따라서는 관리자급만이 직장생활을 통해 ‘인맥이 더 넓어졌다’(25%)고 가장 높게 응답, 사회적 연륜만큼이나 인적 네트워크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높은 직급일수록 회사 밖 보다 회사 내 사람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어나가는 경향을 나타냈다.
‘기존관계보다 직장동료와 더 친하게 지낸다’는 의견에 △관리자급(11.9%)이 가장 높게 응답, 이어 △과장급(10.3%), △대리급(9.1%), △사원급(8.3%) 순으로 직급이 낮아짐에 따라 응답률 역시 감소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자직장인(42%)은 남자직장인(26.3%) 대비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절대적인 반면, 남자직장인(22.5%)은 여자직장인(15%) 보다 회사생활을 통해 ‘인맥이 더 넓어졌다’고 높게 응답, 남성들이 여성보다 새로운 관계 맺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직장인의 내향적 관계 형성 경향은 직장동료와의 사적인 연락 정도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실제 친한 직장동료와 사적으로도 연락을 하는지 물어본 결과, ‘가끔 하는 편이다’(46.6%)라고 가장 높게 응답, 상황에 따라 가볍게 연락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으로 ‘연락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36.8%로 사내관계에 일정한 선을 긋고자 하는 직장인 역시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한다’는 의견은 11.9%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젊은 직장인일수록 직장동료와 심플한 관계를 선호, 얇은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사원급(38.8%)의 경우 친한 직장동료라도 사적으로는 ‘연락하지 않는다’고 가장 높게 응답, 관리자급(27.9%)과 큰 응답차를 보였다. 반면 관리자급은 ‘자주 연락한다’(19.1%)는 답변이 다른 직급 대비 가장 높았다.
친한 직장동료와 사적으로는 연락하지 않는 이유로는 ‘밖에서까지 직장관계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가 45.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직장 내에서만 친한 형식적인 관계가 대부분이라서’(34.6%), △3위 ‘사적으로는 성격, 기호, 취향이 달라서’(13.9%), △4위 ‘다른 지인들과 연락하기 바빠서’(5.8%)순으로 이어졌다.
이중 ‘직장 내에서만 친한 형식적인 관계가 대부분 이라서’는 이유에 대해 사원급(35.9%)이 가장 높게 응답,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직장 내에서 얇은 관계를 맺어나가는 경향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성별에 따라서는 여자직장인(34.6%)이 남자직장인(28.1%)보다 직장동료와의 형식적인 관계로 사적으로는 연락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