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마틴 빈터콘(Martin Winterkorn)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2015 제네바모터쇼’ 전야제(폭스바겐 그룹 나이트)에서 “놀랍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자동차에 대한 애플, 구글의 관심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빈터콘 회장은 “이런 현상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가 자동차를 잘 받아들일 것을 뜻하는 현상”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발언은 전기차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이미 현재 라인업의 57개 모델 라인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95g 목표를 달성했다. 또 9개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가장 광범위한 전기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터콘 회장은 이어 “우리는 지난해 어떤 회사보다 많은 115억유로(약 14조원)를 R&D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올 초 발표한 향후 4년 동안의 연평균 R&D 투자계획 6조7000억원의 2.1배이며, 우리나라 정부 전체 R&D 예산 18조9000억원의 4분의 3에 규모다. 또 전체 매출(2025억유로, 약 249조원)의 5.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포르쉐, 아우디 등 산하 브랜드를 모두 포함해 4만6000여명의 연구원과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1만명 이상은 IT전문가로서 미래 이동수단을 연구하고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빈터콘 회장은 “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고객에게 안전과 편안함을 주고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며 디지털 세상과 융합하게 해준다”며 “무인자동주행 시스템 같은 주요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저유가 상태가 우리의 친환경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더 효율적인 가솔린·디젤 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디젤에 대한 평가 절하는 이산화탄소 목표 달성을 위태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내에서 디젤차의 친환경성을 부정하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14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도요타에 이어 판매량 세계 2위에 올랐다. 올 1~2월에는 150만여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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