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발간된 SK 사보 3월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산업화 시대의 회사는 다 같이 모여 앉아 일해야 성과가 나왔지만 이미 우리가 하고 일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돼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을 정확하게 판단해 바꿔야 할 것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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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의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SK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이미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의 서비스 부문 산하에 신설된 PDF(Product Development Factory)는 출근시간을 오전 8시~11시 사이로 자율화하고, 언제 출근하든 사무실 근무 8시간만 채우면 되도록 했다. 자율적인 환경에서 창의적인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라는 취지로 탄력근무제를 도입한 것이다.
SK가스 수급운영팀도 지난해 6월부터 탄력근무제를 실시했다.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앞두고 트레이딩 조직이 싱가포르로 이전하면서 서울 구성원들도 싱가포르 출근 시간에 맞춰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SK해운은 SK의 경영이념인 구성원들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자유롭게 출근하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T PDF의 경우 탄력근무제 출범 5개월 만에 64개의 상품이 기획 개발돼 그 가운데 15개 상품이 이미 출시됐고, 조만간 5~6개 상품이 추가로 출시될 계획"이라며 "자율적인 업무 환경이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화에서 최 회장은 문화적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현지로 찾아가 그들과 같이 숨쉬어야 한다"면서 "SK차이나도 중국인 구성원이 많아지면서 현지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회사에서 사랑(Love)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지만 산업 사회적인 생각"이라며 "다 같이 행복을 만들자고 모인 집단에서 사랑을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혁신을 통한 강한 기업문화 구축이 필요한 배경에 대해 그는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의 동력이 다해 꺼져가면 설 땅이 없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죽어도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생각이 우리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사업과 관련해서는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팔면서 자동차도 공급하면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우리 배터리가 아닌 다른 배터리를 사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자동차 사업은 배터리 회사를 위한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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