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주간 상승률 기준으로 2개월 만에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이집트 소요 사태, 실망스런 고용지표 등의 악재를 뚫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돋보였다.
최근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경제 회복세와 함께 어닝시즌을 맞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주도하는 형국이다.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등장한 이집트 사태도 당초 우려와는 달리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7일(현지시간) 증시 역시 양호한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작년 12월 소비자 신용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시장에서는 12월 소비자 신용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비자 신용은 소비자의 부채현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미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소비의 회복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 상공회의소 연설도 증시에 호재가 될 공산이 있다. 그간 재계와 사사건건 대립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상의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살리기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기업적 행보를 확인함과 동시에 경제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또 한 번 키워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밖에 지난주 공개된 1월 고용지표의 부진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정책 유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추가 상승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투자자들이 근래 나타난 랠리를 이용해 차익 실현에 대거 나서거나 진정 국면을 보이는 이집트 사태가 혹시라도 급변하게 될 경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듯 하다.
◇ 경제지표: 미국 동부시각 기준 오전 10시에 1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된다. 오후 3시에는 작년 12월 소비자신용이 예정돼 있다.
◇ 주요일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상공회의소에서 고용과 경제에 대해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