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체육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박용성 회장은 이날 동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홍콩 리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선 이건희 IOC 위원이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최근 유럽을 돌면서 여러 IOC 위원들을 만났는데 이건희 위원의 사면 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더라"며 "IOC 고위층에서는 그동안 국제스포츠 발전에 공로가 많은 이 위원이 꼭 사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현재 `자발적 직무정지` 상태인 이 전 회장의 IOC 활동을 위해선 조기사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식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할 수 있는 자리는 내년 2월로 예정된 벤쿠버 올림픽이 사실상 유일한 만큼 이른 시일내에 사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체육계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거론한 것은 평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지사와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에 이어 박 회장이 세번째다.
한편 박 회장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이건희 IOC 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정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삼성에서 부탁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