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기자] GM대우가 자금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주주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이 GM대우에 자금을 투입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M대우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약 4911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고 4일 밝혔다.
청약일과 납입일은 각각 다음달 21일과 27일. 새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보통주 1억6268만9346주로 기존주주는 1주당 0.643568주를 청약할 수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 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결정했으나 주주들의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유상증자 참여 여부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사회에 GM과 산은 인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금투입과 관련해 어느정도 사전 협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GM대우 이사진은 총 10명으로 GM측 인사 5명, 산은 3명, 일본 스즈키 1명, 중국 SAIC 1명으로 구성돼있다.
GM대우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신차 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라도 산은과의 자금지원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라도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남아있다"며 "산은과의 자금지원 협상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GM대우의 주요주주 지분 현황은 GM 계열사 72.03%, 산업은행 27.9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