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초반 부진을 딛고 하루만에 반등하며 1530선위로 올라섰다. 종일 눈치보기가 극심했지만 외국인 매수가 지속된 데다 개인이 12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지수를 떠받쳤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2포인트(0.68%) 오른 1534.74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전날 중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가시지 않은 데다 미국 증시마저 이틀 연속 조정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잔뜩 웅크렸다.
아시아권 증시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이었다. 일본 닛케이도 0.5% 상승하는데 그쳤고 대만과 홍콩 등 중국과 한걸음 더 가까운 증시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을 토대로 시총 상위주들이 상승세를 회복한 데다 개인이 매수 쪽에 가담하면서 코스피는 막판 강보합권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외국인은 이날 2669억원어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12거래일 연속 매수를 유지했다. 12일간 누적된 순매수 금액만 4조7000억원을 넘는다.
개인이 지난 14일 이후 2주여만에 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 사들인 금액은 73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사흘 내리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2884억원을 순매도했고,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80억원 매도물량이 흘러나왔다.
오후 2시 무렵까지만 해도 내리는 업종이 더 많았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플러스권으로 들어서는 업종이 늘어났다.
업종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철강금속업종. POSCO(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이 줄줄이 3% 가깝게 상승하면서 철강금속업 전체로는 2.5%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수주 소식을 발판 삼아 삼성중공업(010140)이 나흘 연속 상승 행진을 펼쳤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1% 가까이 올랐고 우선주는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차(005380)가 각각 1% 넘게 오르며 힘을 보탠 덕에 운수장비업종이 1.6% 상승했다.
한국전력(015760)이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인 데다 한국가스공사가 9% 넘게 뛰어오르면서 전기가스업도 1.7%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건설업과 의료정밀, 전기전자업 등이 1% 넘게 올랐다.
외국인의 대형주 퍼담기가 계속되면서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날보다 2.4% 오른 71만4000원에 마감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을 비롯해 POSCO와 한국전력, 현대차, 신한지주 등이 모두 상승했다.
형제간 지분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던 금호그룹주는 반등하며 마감했다. 금호산업(002990)은 1% 넘게 올랐고 금호타이어도 소폭 상승했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전날과 같은 가격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KB금융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교보증권(030610)은 3% 넘게 떨어졌다.
거래량은 4억2238만주, 거래대금은 5조4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를 포함해 36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23개 종목이 내렸다. 8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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