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메모리, 범용 메모리 등을 더해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적자 폭을 축소한 데 따른 호실적이다. 아울러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스마트폰 역시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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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2022년 2분기 14조 1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은 8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다. 앞서 최대 매출은 올해 1분기 79조1400억원이었다.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에서 약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범용 메모리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점이다.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쪽 비중을 점차 높이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제한적인 와중에 서버 등을 중심으로 범용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D램 가격이 확 뛴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 가격을 전격 인상했는데, 그 효과는 4분기 이후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HBM 등 AI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탄탄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아픈 손가락’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사업의 적자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적자 규모를 1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2분기에 DS부문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을 반영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했다. 기존에 생산한 메모리의 평가 손실이 예상되자 미리 비용으로 인식했던 것이 이번 반등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가 폴더블 신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가 앞에서 끌고 모바일이 뒤에서 미는 ‘쌍끌이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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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뒤처졌던 HBM도 실적 개선에 한몫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7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AI 메모리를 대규모 공급하기로 오픈AI와 합의했다.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은 점도 삼성 HBM 공급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향 HBM3E 12단 인증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HBM 사업도 정상화가 기대된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오는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