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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4일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미국 내 정치적 분위기가 격화되고 여러 주가 잠재 선거 폭력과 불안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미 대선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관영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을 언급하면서 에둘러 비판하는 분위기다. 미 대선에 대한 외신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하는 모습이다.
GT는 미국 대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 지역에서는 허위 정보, 음모론, 위협·폭력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를 언급하며 선거로 인한 폭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합주로 지목되는 필라델피아 투표 집계 창고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였고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일부 선거 사무실은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위스콘신주 선거 담당자들은 시위대가 위협할 경우 직원들이 탈출할 경로가 있는 곳에 투표소를 배치했다.
GT가 미국 대선에서 누가 우세를 점할지 예상하진 않았지만 혼란한 현지 상황을 전함으로써 미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인민대 국제학부 부학장인 진찬롱은 GT와 인터뷰에서 “미국 사법부는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됐고 정책 결정이 정치화돼 대중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두 정당의 이익과 연결됐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션이 푸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GT에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격차가 매우 좁아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다른편은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많은 사람들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평화롭게 패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GT는 또 VOA(Voice of America)가 트럼프 당선 시 유럽의 걱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 등을 보도한 점을 전하며 미 대선이 동맹국들도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션 교수는 “미국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앞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미국과 거리를 두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며 “워싱턴의 정책이 자주 180도 바뀔 위험을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