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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연세의대 교수 "하반기 채용 전공의 안 받아들일 것"

이지현 기자I 2024.07.22 11:31:44

병원 677명 중 634명 사직서 수리…729명 충원 신청
교수 비대위 "정부 위협때문…제자·동료 거부할 것"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며 ‘빅5’ 병원으로의 전공의 쏠림이 예상되자 주요 병원 교수들이 이에 반기를 들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아예 모집 정원을 인턴 159명 레지던트 32명으로 제한한 데 이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하반기 모집된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22일 ‘세브란스병원 하반기 전공의모집에 관한 입장’ 글을 통해 “현 상황에선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22일 선언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 병원 일부 교수들은 “이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며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돌아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전공의 임용대상자 677명 중 634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신고했다. 그리고 충원 대상을 사직자보다 115% 많은 729명을 신청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결과를 고려하지도 않고 병원에 ‘전공의 사직을 처리하고 하반기 정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내년도 정원을 없애 돌아올 자리를 빼앗겠다’고 위협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세브란스와 상관없는 이들을 채용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처음부터 재고하여 신뢰를 회복하라”며 전공의의 7대 요구 수용을 요구했다. 이어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우리나라 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는 선택을 하고 전공의·학생들을 복귀시키라”고 촉구했다.

의료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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