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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씨는 남편 B씨와 외식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AK백화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와 상가 사이 인도를 걷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인도 안쪽에서, B씨는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베이지색 경차가 갑자기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A씨를 덮쳤다.
A씨를 들이받은 이 차량은 그대로 인도를 내달려 다른 행인들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B씨가 정신을 차렸을 땐 아내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고,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분당차병원 중환자실로 곧바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4일 연합뉴스에 “내가 분명 차도 쪽에서 걷고 있었는데 왜 내가 아닌 아내만 피해를 봤는지 모르겠다”라며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니 구급대원들이 왔는데 그들도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가 오는 소리도 전혀 듣지 못해 피할 겨를이 없었다”라며 “어떻게 매일 아침 산책하고 외식하던 집 앞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 그저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라며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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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이후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최씨의 가족은 2020~2021년쯤 최씨가 이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제대로 치료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현재 관련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씨의 정신 병력은 최씨 측의 진술로만 나온 것이어서 추후 경찰이 치료 이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최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미리 구입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최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을 보이는 정황은 아직 없다.
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씨를 상대로 이날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자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