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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에 대한 당국의 처우, 중국이 통일을 목적으로 대만에 군사 동원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도 어니봇은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혹은 사용자에게 “주제를 바꾸고 다시 시작하자”며 대화 주제 변경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어니봇은 조 바이든이나 도널드 트럼프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도 유사한 반응을 보였으나, 미·중 관계가 악화된 이유 등 국제관계에 대한 일부 질문에는 상세히 답했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질문에 어니봇은 “관련 법과 도덕적인 기준”을 고려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주제인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어니봇이 정치적 논의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보여준 것은 바이두가 민감한 주제에 대한 검색 결과를 검열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준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어니봇 공개 발표회에서 “오픈AI의 챗GPT의 문턱이 높지만, 바이두는 전 세계 빅테크 업체 중 최초로 AI 챗봇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어니봇이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출시 당일 리 회장이 실시간 시연 없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와 사전 녹화된 시연 자료에 의존해 어니봇 기능을 소개하자 시장은 크게 실망하면서 같은날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바이두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사용자들이 어니봇이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한해 기술적인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는 후기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면서 다음날 바이두 주가는 13% 넘게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