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자 4대 핵심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과 안정적 운영, 북미 지역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연 매출액을 25~3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EV·전력망용 ESS 수요 개선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가격 경쟁력 있는 메탈 소싱 적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
|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670GWh) 대비 33%가량 성장한 8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시장이 올해에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반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40% 중반, 중국은 20% 중반 정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계획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고려할 때 수요 감소 폭이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유럽에서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미국 시장의 성장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보이고,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200GWh(기가와트시)에서 올해 말 300GWh로 확대한다. 특히 올해 증설 물량 중 40% 이상을 북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은 540GWh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는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올해 50% 이상 늘린다.
|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사장은 “일찍부터 북미에 공급망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RA 등 정책 변화보다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여러 가지 정책 변화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혜택만을 누리다 보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우선 제품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원통형 신규 폼팩터, LFP(리튬인산철) 등 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 또 팩 단위 공간 활용률 개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 등 팩·BMS 역량 강화를 통한 시스템 단위 제품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집중한다. 모든 생산공정을 예지보전·자동화·지능화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구축해 수율·생산성 개선, 품질 안정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주요 재료 현지화, 업스트림 투자 확대로 안정적 원재료 소싱 체계 등을 구축해 더 효율적인 SCM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사내 독립기업 운영 등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해 미래 준비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