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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가 2019년~2021년 3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을 비교·분석해 4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지난해 주요 110개 대기업의 인건비 비율은 7.2%로, 전년(7.6%)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인건비가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인건비 규모는 69조원대로 전년(60조원대) 대비 커졌지만, 매출의 경우 800조원대에서 977조원으로 더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조사 대상 기업 중 44곳은 인건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포인트 이상 늘어난 곳은 카카오를 포함해 12곳이었다.
특히 연봉 인상을 내걸고 인재 유치에 나섰던 IT기업의 인건비 비율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인건비 상승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로, 지난해 24.3%를 기록했다. 전년(16.4%) 대비 7.9%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5년간 20% 미만 수준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늘었다.
IT기업 인건비 비율율 상승 폭을 보면 엔씨소프트가 3.1%포인트, 삼성SDS 2.7%포인트, 네이버 1.8%포인트, SK텔레콤 1.5%포인트, 현대오토에버 1.3%포인트 등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저가 항공사의 인건비 부담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인건비 비율이 15%를 넘어선 곳은 10곳으로, 인건비 비율 상위 1~2위 모두 중저가 항공사가 이름을 올렸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인건비 비율은 41.2%였고, 진에어 역시 37.8%로 집계됐다. 두 곳 모두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인건비 비율이 1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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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LG전자 등 국내 주요 4대 기업의 지난해 인건비 비율이 엇갈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인건비율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미세하게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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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IT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높아 이에 대한 경영 부담감이 커졌다”며 “향후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할 경우 경영진은 급여 수준을 작년보다 다소 낮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인력을 줄이는 카드를 꺼내 들 공산도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