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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쉬는 독일 동부에 있는 드레스덴에 반도체 신공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생산공정 설비를 갖추기 위해 총 10억유로(원화 약 1조36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했다. 단일 투자 프로젝트로는 130여년 보쉬 역사상 최대 규모다. 독일 정부도 2억유로를 출자했다.
보쉬는 이 새로운 웨이퍼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운영하며, 이 곳에서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선 다음달부터 자사 전동공구용으로 전력 제어에 사용하는 파워 반도체를 생산하며, 이후 9월부터는 차량용 ASIC(특정 용도용 반도체)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주로 에어백이나 미끄럼 방지장치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레스덴 공장은 AI가 오류 징후까지 미리 감지하고 공정상의 편차를 즉시 수정하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 고객사들이 제품 출시 전 행하는 테스트에 드는 시간도 단축시켜 줄 전망이다.
세부적인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첨단 300mm 웨이퍼를 사용하는 데다 클린룸 면적도 기존 공장에 비해 2배 가까워 단순 계산으로 4배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폴크마 덴너 보쉬 이사회 의장 겸 보쉬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개장 행사에서 “보쉬의 첫 AIoT 공장으로 데이터 기반 완전 연결성, 자가 최적화 공정을 드레스덴에 구축하게 됐다”면서 “AI와 사물인터넷(loT)의 결합을 통해 매초 얻어지는 500페이지 분량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학습해 지속적인 생산 개선의 토대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업계의 전체적인 공급 부족 압력을 완화하는데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독일과 유럽은 반도체분야에서 아시아나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려고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대담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전기전자공업협회(ZVEI)에 따르면 1대의 신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은 1998년 120유로에서 2018년 500유로로 크게 늘었고, 2023년에는 600유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