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보험업계에 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른 업권에 비해 보수적인 문화가 팽배한 보험업계에서 이들 젊은 CEO가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다음달 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원 대표이사 내정자의 신규 선임을 결정한다. 이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선임이 확정되면 현재 한국계 보험사 최연소 CEO가 된다.
그는 미국 베벌리힐스 고와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ING생명 마케팅 담당 부사장·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현대라이프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획통이다.
현대라이프가 비교적 나이가 어린 CEO를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최근 정체된 보험업계의 시장 상황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트에서 구매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출범 초기부터 기존 보험사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한 현대라이프에게 또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은행·보험·캐피탈 등을 경험한 금융전문가로, 현대라이프의 신성장 동력 발국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2월 70년대생 CEO를 영입한 알리안츠생명에서는 이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스 라우어리어(Joos Louwerier, 1974년생)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혁신을 위해서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알리안츠생명은 ‘문화(Culture) DNA 바꾸기’ 캠페인을 진행해 사내에서 서로를 부를 때 직급에 상관없이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는 수평호칭 체계를 도입했다. 또한 유연근무제를 시작해 직원들이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결국엔 경쟁력 강화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이러한 제도가 즉각 경영성과에 반영되기는 어렵겠지만, 작은 변화가 큰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젊은 CEO의 등장으로 정체된 보험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기존 CEO들은 영업 압박을 통한 성장에 익숙하지만, 젊은 CEO들은 리스크 관리나 전략 등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보험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기존 문화가 몸에 밴 사람보다는 새로운 문화로 무장된 CEO가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해 오늘] 아파트 엘베 여성 노린 20대 모습에 '경악'](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7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