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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통화 8%대 진입..MMF가 증가세 견인

조진영 기자I 2015.01.14 12:00:00

한은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광의통화(M2) 증가폭이 4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저금리 시대에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는 단기자금의 이동이 M2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과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M2가 전년 동월대비 8.3%(전월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2010년 8월 8.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7%대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8%대로 올라선 것이다.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2년미만 정기 예적금 등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통화를 말한다.

한은은 이같은 흐름이 12월에도 지속돼 8%대 중반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대출 증가폭 둔화에도 예금취급기관의 유가증권 보유 확대로 민간신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외부문 통화 공급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상품별로는 MMF와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MMF는 10월보다 6조 3640억원 증가한 68조 435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2009년 6월 69조5751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5개월만에 최대치다. 한은은 법인들의 단기자금 유입 때문으로 분석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10월말에서 11월 초에 시장금리가 낮아졌다”면서 “MMF는 장부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에서 메리트가 있어 유입자금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889조693억원으로 5조 498억원 증가했다. 2년미만 금전신탁은 4조 9148억원 증가한 187조 5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식 및 정기예금형 상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342조 5065억원을 기록해 10월보다 15조 3182억원 늘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수신이 늘면서 예적금과 수익증권 운용이 확대된 이유다. 기업은 수출대기업의 단기 여유자금 예치가 늘어남에 따라 전달보다 10조 8625억원 증가한 524조 8426억원을 기록했다.

윤 과장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국외에서 신용공급이 많아지면서 시중 유동성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통화유통속도를 의미하는 통화승수는 19.53배(원계열 기준)를 기록했다. 직전월은 19.15배였다. 현금통화와 지준예치금으로 구성된 본원통화는 106조6679억원(원계열 평잔기준)을 기록해 전월(107조1175억원)대비 4496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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