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승준 기자]‘거짓말 의혹’ 등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정성근(59)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 직을 16일 스스로 물러났다.
정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다 설명해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 후보자에 대해 15일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한 뒤 하루 만에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 후보자는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다”며 “용서를 빈다”고도 했다. 앞서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운데는 2010년 신재민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져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정 후보자가 자신 사퇴를 결정한 이유는 청문회 이후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13일 문체부 장관 내정자로 지목된 후 음주운전 전력으로 비판을 산 정 후보자는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양도세 탈루 의혹을 설명하며 진술을 번복해 ‘위증 논란’에 휘말렸고, 이 때문에 불거진 청문회 정회 중 ‘폭탄주 회식’의혹까지 겹쳐 홍역을 치렀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인사 강행의지를 밝혔음에도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정 후보자에 대한 반대론이 확산해 정 후보자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 버틸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도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야당이 정 후보자에 관한 추가 폭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까지 돈 것도 정 후보자에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정성근 후보에 대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보가 들어온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다”며 “교문위원들이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해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