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북한이 최소한 3개월 안에는 핵실험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산디프 미슈라 델리대 동아시아학과 조교수(한국학)는 4일 인도 민간연구소인 ‘평화와 분쟁 연구소’(IPCS)가 주최로 뉴델리에서 열린 ‘한국 대선과 일본 총선 결과에 관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도에서 한국문제 전문가로 통하는 미슈라 조교수는 “북한은 박근혜 당선인이 취임해 대북정책 윤곽을 제시하는 것 등을 일단 지켜본 뒤 핵실험 강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북한이 지난달 한국의 대선 직전 로켓을 발사해 대선에 개입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슈라 조교수는 “남북관계는 단순한 양자관계가 아니라 중국, 미국 등이 개입돼 있는 복잡한 관계”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중국과 미국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내놓은 신년사에 관한 질문에는 “김 제1위원장이 선군정치를 완화하고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 대선결과에 관련해서는 “초접전으로 끝난 대선은 지역주의, 신구세대 및 보수와 진보진영간 인식차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중도포기’에 대해서는 “안 전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막고자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며 “안 전 후보는 차기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슈라 조교수는 남중국해 등의 영유권 문제와 관련, “중국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나올수록 여타 관련국들간 연대가 그만큼 강해져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6년 창립한 IPCS는 각계 인사로 된 회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인도의 저명한 민간연구소다.
이날 토론회에선 IPCS 회원과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 약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선 한국 대선과 남북한 관계에 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