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자 블로그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그의 집무실을 찾은 삼성전자 2기 어린이 기자단과 인터뷰했다. 2기 어린이 기자단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형제자매, 자녀 등 81명으로 구성돼 있다. 동심의 세계에 있는 아이들이 삼성전자와 최 부회장에 던진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한 어린이는 "집에는 다 삼성물건만 있나요?"라고 물었고 최 부회장은 "삼성에서 만들지 않는 밥솥, 프라이팬, 접시 등 몇 가지는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래야 다른 회사의 좋은 점을 삼성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인지, 맞다면 장점과 단점을 알려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최 부회장은 "갤럭시S2를 쓰고 있다"며 "장점은 기술이 좋고 어플리케이션이 많아 사용이 편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밤에도 전화가 띠리링하고 와서 귀찮다"며 웃었다. 갤럭시S가 잘 팔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최 부회장이 독일에서 반도체 세일즈에 나섰던 시절의 기사를 봤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이 어린이는 "독일에서 반도체를 파실 때 어떤 생각을 갖고 하셨나요? 삼성전자가 그렇게 고생할 정도로 좋았나요?"라고 질문했다.
최 부회장은 "우리 회사의 책임자처럼 일하는 생각을 갖고 팔았다"며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1985년부터 1991년도까지 독일에서 지냈다. 이 때가 우리나라가 약간 어려울 때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딸이 하루는 "우리 아빠 삼성전자야!"라고 말했는 데,친구들이 "아~그 싸구려 텔레비전 파는 데!"라고 해 딸이 "애들이 삼성전자가 싸구려 텔레비전을 판다고 해. 텔레비전 잘 좀 만들어요"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지난 1985년 법인이 없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인 사무소장으로 발령 받은 뒤 1000여 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반도체 기술교재를 암기한 후 바이어들을 상대했다. 알프스 산맥을 차량으로 넘어 다니며 부임 첫 해 100만 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팔았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어린이들에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성공 비결도 알려줬다. 최 부회장은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세계 제일의 제품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승부에서 지는 것은 싫다는 점도 강조했다. CEO로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좋은 제품이 나와 소비자가 많이 사면 즐겁고 좋지만, 다른 경쟁사에게 지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한 어린이가 전용기는 언제 보여줄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저희 회사가 비행기가 2대나 있어요, 요즘은 바빠서 그걸 타고 해외 갈 때도 있어요. 원한다면 비행기를 구경 시켜 드릴 수도 있죠"라고 화답했다.
최 부회장은 어린이들에게 `튼튼하게, 지혜롭게`라는 싸인을 전해주며 평소에 열심히 공부해 실력을 닦고 겸손과 경청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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