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동 사장 "금호 시너지만 3조..매출 3조 달성 무난"

유용무 기자I 2008.05.20 15:21:11

물류 4社 통합 "그룹 결정사항..확정된 바 없다"
"택배, 국내 경쟁보다는 해외업체와 경쟁나설 터"
"대북사업 속도 조절..렌터카 통합 계획 없어"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이국동(사진) 대한통운(000120) 사장은 20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5년간 최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3년 내 매출 3조원 달성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계획 및 비전, 금호그룹과의 시너지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의 편입으로 물류업에 전력할 수 있는 날개를 달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육상물류업체 1위를 넘어 글로벌 물류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금호석유화학·대우건설 등 그룹 내 제조, 건설 업체가 많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 2분기부터 비약적 발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국동 사장과의 일문일답. (*는 참고사항)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시너지 예상 효과는.

▲향후 5년 간 그룹 시너지가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047040)과 금호건설의 국내외 건설 기자재 운송,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항공화물 수송 협력, 금호석유(011780)화학·금타이어 물량의 국제복합운송물량, 한국복합물류 보관 능력과 연계한 통합물류 개발 등이 기대된다.

-택배사업의 향후 방향 및 계획은.

▲국내 택배시장 1위에 오른만큼 국내 업체와의 경쟁보다는 DHL, 페덱스, 야마토(일본) 등 글로벌 경쟁업체와 경쟁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물론 아직 국제택배 조직망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이를 보완, 강화하기 위한 T/F팀도 현재 구성된 상태다. 조만간 해외에서도 금호아시아나 고유 브랜드를 갖고 활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 매출, 처리 물량 모두에서 현대택배를 꺾고 택배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음.)

-대북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이달 안으로 단둥과 신의주 간의 철도 화차 임대사업을 시작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내항 화물운송 및 항만하역 사업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 등 외부적 변수가 많아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속도 조절해 나갈 것이다. (*현재 대한통운은 중국 삼진유한공사·한국철도공사 등과 합영회사인 `삼통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한 상태.)

-해운업 진출에 대한 입장은.

▲일단 한진해운(000700)·현대상선(011200)처럼 대단위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 연안해송이 가능한 선박 4척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걸 좀더 활성화시켜 한중일간 카페리 해상 운송에 활용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운업 진출과 해운업체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힘.)

-금호렌터카와의 관계 설정은.

▲금호렌터카와 합치지 않고 기존대로 경쟁관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대로 갈 것이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은 작년 차량 등록대수 기준으로 금호렌터카가 3만3694여대로 업계 1위, 대한통운은 7549대로 3위다.)
 
-그룹 내 물류 4社의 합병에 대해선.

▲그룹에서 검토할 사항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 다만 효율성이 있느냐에 대해 그룹에서 검토중이며, 현재 계열사 (물류)시설을 함께 활용하자는 데 합의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의 금연 문화가 어렵진 않았나.

▲2개월 전에 나도 금연을 했다. 금연으로 인해 건강은 물론 집사람으로부터 점수도 땄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현재 대부분의 임원들이 끊었고, 직원들도 끊고 있는 추세다.

-3년안에 직원 급여를 30% 인상하겠다고 했는데, 수익성에 문제 없나.

▲급여를 인상하면 당연히 영업이익이 줄 것이다. 하지만 그룹과의 시너지가 예상보다 크고, 인소싱 물량도 많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미 지난 3월 1일부터 급여를 10% 인상했으며, 내년에도 어느 정도 인상시켜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다. 특히 해외사업 등을 진행하기 위해선 우수인력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직원들의 급여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다.

-서소문동 본사 사옥 매각설의 진실은.

▲그런 사실이 없다. 대우건설과는 다르게 대한통운 본사 건물을 매각해봐야 300억원도 안된다. 이를 굳이 매각해서 유동성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건물이 지은지 오래 돼 재건축할 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최근 화두인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은.

▲사견인데, 물류인으로서 그런 루트가 뚫리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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